천년의 염색 소메미술관 탐방
SPECIAL FEATURE
이 상 영 | 사단법인 한국공예가협회 홍보이사
소메 미술관( Musée de Somé Seiryu , 일본어: 染・ 清 流館, Somé Seiryū-kan )은 쿄토의 중심지에 위치한 세계 최초 의 염색 예술 전용 미술관이다. 일본의 전통 염색기법(染 め, somé )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 한다. 쿄토의 예술적 전통을 알리기 위해 2006년 Somé Seiryu-kai(染・ 清 流 会 )’라는 단체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 미술관은 염색계를 대표하는 중견/원로 작가와 함께 새롭고 실험적인 신진 작가까지 아우르는 100여 명의 작 가들이 만든 5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동 미술 관의 전시회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주요 레퍼토리를 형성 하고 있다고 한다. 전시는 정기적으로 교체되며 기획 전시, 그룹전, 개인전, 주제전 등으로 다양하다. <한일 국제공예교류전>에 참여 했던 작가들이 방문한 시기에는 ‘현대 염색의 병풍 축제 II - 기온 축제’전이 개최되고 있었다. 기온 마츠리의 요이야마 시즌에는 산보초의 오래된 가 문과 오래된 상점들이 대대로 물려받은 예술품과 가구로 장식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풍습이 있으며, 이는 축제를 유지해 온 마을 사람들의 문화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한다. 기온 축제는 기모노와 여러 공예품으로 장식되기도 하지만, 특히 많은 병풍(屛風)이 장식되어 ‘병풍 축제’로도 알려져 있다. 병풍은 일본 예술에서 대표적인 표현 형식이며, 그 가장 작은 구성 단위는 ‘일선(一扇)’라 부르고, 여섯 개가 연결 된 형태는 ‘육곡 병풍(六曲屛風)’이라 한다. 이러한 병풍 한 점을 ‘일척(一隻)이라 부르며, 두 점이 짝을 이루면 ‘일 쌍(一 双 )’이라 한다. 그 특징은 접이식 병풍을 구부려 어 디서든 독립적으로 전시할 수 있으며, 실제 생활이나 의 식 장소에서 사용될 때 즉시 예술 공간으로 변모한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 소장품 중 이곡 병풍을 중심으 로 사곡 병풍, 육곡 병풍 등 총 2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병풍 본래의 형태와 공간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관람객이 직접 움직이며 화면의 변화 와 다양한 감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작품들은 전통적인 염색기법인 형염(型染), 유젠염(友 禅 染), 로케치(ロウケツ)염 등으로부터 현대적이고 실험 적인 기법까지 폭넓은 스타일을 아우른다. 작품들에 주로 나타나는 염색 기법들은 다음과 같다. 형염(型染, katazome, stencil dyeing)은 일본의 전통 염색기법으로, 종이 스텐실(형지, katagami)을 이용해 쌀 풀 저항제(노리)를 찍어낸 뒤 주로 쪽물(인디고)이나 천 연염료로 염색하는 방식이다. 도안을 반복시키고 복수의 제품 제작이 가능하게 하며, 형지에 새기는 것으로 생기 는 도안의 제약이 형염 특유의 간결하고 샤프한 아름다움 을 만들어낸다. 형염은 정교하고 반복적인 문양을 대량으 로 깨끗하게 표현할 수 있어 에도 시대부터 유카타, 기모 노, 이불지, 노렌(가게 입구의 발) 등에 널리 쓰였다. 유젠염(友 禅 染, yūzenzome )은 겐로쿠 시대(1688-1704) 쿄토에서 유래한 화려하고 정밀한 염색기법으로, 스텐실 (型紙) 또는 직접 패턴을 그리고 방염 후 여러 색상을 겹 쳐 염색하는 방법 등이 있다. 수채화처럼 세밀한 꽃·자연 모티프를 만들 때 적합하며 유카타, 기모노의 최고급 염 색기법이다. 현대에도 전통 공예의 주요 기법으로 계승되 고 있다. 로염( 蝋 結染, 로케치 조메, wax-resist dyeing, 납방염) 은 밀랍으로 방염함으로써 도안을 표현하는 염색 기법이 다. 인도네시아·자바의 바틱(batik)과 거의 같은 원리이 나, 일본 특유의 도구와 미감이 들어간 독자적인 스타일 로 근대에 들어 부흥된 기법이다. 다양한 독자적인 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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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MAGAZINE Vol.81 _ 20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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