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공예가협회 제81호 한국공예

방염기법이 개발되었다. 특징은 밀랍으로 그린 부분에는 염료가 스며들지 않아 흰색(또는 원래 색)이 남고, 여러 번 반복하면 다색(多色) 로케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주 로 쪽물(藍)이나 천연염료를 사용하여 진한 남색 바탕에 흰 문양이 아름답게 표현되며, 선이 부드럽고 살짝 번지 는 크랙클(crackle) 효과가 특징이다. 홀치기염(絞り染, shiborizome, Tie-dye)는 일본의 전통 염색기법으로, 천을 묶거나 꿰매거나 접는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방염하여 염료가 스며들지 않게 한 뒤 염색하 는 방식이다. 묶인 부분은 염료가 닿지 않아 흰색(또는 원 래 색)이 남고 풀면 독특한 무늬가 생긴다. 주로 쪽물(인 디고) 염색을 많이 하지만 화학염료 및 천연염료 모두 사 용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비슷한 기법(타이-다이, 반다나 등)이 있으나 일본의 홀치기염(시보리)는 특히 정교하고 다양한 기법으로 유명하다. 홀치기염은 역사적으로도 교 카노코(쿄토에서 만드는 최고급 칸노코 시보리), 아리마 쓰 나루미조(에도시대(1600년대)부터 400년 넘게 이어 져 온 국가 지정 전통공예품으로 나고야시 미도리구가 유

명산지 임), 도쿠시마 아와가 있다. 또한, 현대에는 전통적 인 방법에 얽매이지 않는 ‘셰이프드 다이’라는 새로운 홀 치기 염색 기법에 의해 참신한 표현이 만들어지고 있다. 소메 미술관의 전시 공간은 다다미 바닥에 태양빛에 가 까운 자연광 느낌의 조명으로 설계되어 색채의 섬세함, 염색된 천의 질감, 빛의 투과나 반사 등 복합적 관점의 감 상을 가능하게 해준다. 단순한 ‘무늬 있는 천’이 아니라 ‘색채의 공간/풍경’으로 느낄수 있어서 작품이 가진 색채 나 미묘한 뉘앙스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 다. 다양한 염색 예술의 매체(원단, 패브릭 아트, 벽걸이 용, 섬유 오브제)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어 있어 공예라는 관념을 넘어서 염색기법의 전통성과 미술적 창의성이 만 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소메 미술관은 단순한 공예관을 넘어서 염색이라는 매체 가 갖는 물성(천의 재질, 섬유, 염료, 흡수성 등)과 전통 기 술을 현대 미술의 감수성과 결합함으로써, 일본 전통과 현 대 예술의 접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곡 병풍 디테일

이곡 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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