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공예가협회 제81호 한국공예

큐레이션, 새로운 창작의 길을 열다

SPECIAL REPORT

이 상 미 | 사단법인 한국공예가협회 섬유공예분과

새로운 개념과 아이디어라는 것이 있을까요? 예술과 노 동에서 완전한 100% 창작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우리는 세상과 공명함으로써 존재합니다. 우리의 언어와 생각 역 시 우리 시대의 흐름 안에서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모든 생각과 작품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성을 담을 수밖에 없지요. 지금 스스로 새로운 창작이라고 여기며 만들고 있는 작품들도 의식하지 못하는 나의 기억 속에서 이루어 지는 카피(copy)이거나 아니면 자기 자신의 작품을 카피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창작은 없는 것일까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 으로 창작은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체의 한 면을 보다가 다양한 면을 보게 되고, 다면체가 있는 공간을 발 견하고, 또는 보이지 않는 공간까지도 알게 되는 것처럼 개념 및 사유의 확장과 다변화가 창작의 열쇠라고 생각합 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러 작품들을 조합하고 배치하는 전시 큐레이션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큐레이션이 야말로 확장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큐레이션의 범위도 창작이며 큐레이션의 방법도 창작입니다. 그러니 까 작가의 창의성이 담긴 작품만이 아니라 큐레이션의 전 과정이 모두 하나의 창작작업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인의 견해를 중심으로 전시 큐레이션에 대해 조사해 보 았습니다. 큐레이션과 스토리텔링 이미 오래 전부터 갤러리에 작품을 걸고 조명을 비추는 전통적인 방법의 전시보다는, 새로운 전시 기획(큐레이 션)과 작가의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두는 전시들이 많아지 고 있습니다. 전시는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람 객과의 시각적이고 개념적인 소통을 통해 작품에 생명이 부여되는 순간입니다. 전시를 통해 작품과 관람객이 공식

적으로 만나 사회적 해석을 얻고, 비평의 대상이 되고, 기 록되고 공유되는 것입니다. 같은 작품일지라도 전시 공간의 변화에 따라 그 작품의 의미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어떤 주제, 어떤 방법으로 보 여주느냐에 따라서도 의미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전시 디 자인(큐레이션)은 작품해석에 큰 영향을 줍니다. 최근 전 시기획의 변화를 보면 미술관뿐만 아니라 개인 전시관, 대체 공간 등 전시 공간들이 다양해졌고, 관람객과의 공 감을 중요하게 주목하고, 미디어 등을 이용한 다양한 감 각 체험을 가질 수 있는 큐레이션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전시 공간과 방법의 전환 – 공간 이동 최근 국내 전시 큐레이션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미술관 밖의 전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는 점 입니다. 우리가 경험했듯이 병원, 호텔 아트 페어, 코엑스 아트 페어, 폐교 전시 등 많은 예들이 있습니다. 또 하나 는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공간 체험형 전시가 많아 졌고, 미디어아트와 조형 설치 중심으로 큐레이션이 확장 되고 있습니다. 브랜드와 아트 협업의 급증도 눈에 띄는 큐레이션 중 하나입니다. 이는 브랜드가 미술관 역할을 하며 기획 전시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써 Prada Mode, Gentle Monster의 하우스 프로젝트, LF·현대백 화점의 아트 콜라보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런 큐레 이션 변화의 기본적 개념은 작품을 걸고 조명을 맞추는 기존 전시 방법에서 벗어나 관객의 경험을 중요시하고, 작품을 보는 관객이 전시의 주체가 되는 양상으로 변화하 는 것을 보여줍니다.

런던과 파리의 큐레이팅 전시 공간의 다변화, 관람객의 체험형 전시, 콜라보 등 국

45

KOREAN CRAFTS COUNCIL

Made with FlippingBook Annual report m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