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은 것이죠. 즉 갤러리를 흰 벽의 전시장이 아니라, 거실이나 친숙한 장소처럼 소파와 스피커를 들여놓고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음악 과 함께 공간을 재구성하여 회화 작품을 병합함으로써 바닥에 앉아 머물고 싶게 만듭니다. 들리는 익숙한 멜로디들은 관람자들 저마다의 기억을 불러내어 작품 이미지와 융합하도록 하는 전시기획이었습니 다. 전시가 갤러리 벽에 걸린 작품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 도 ‘살고, 듣고, 쉬고, 머무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계를 흐리려는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였습니 다. 스트리트 아트, 팝 아이콘, 컨템포러리 아 트라는 서로 다른 영역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는 놀라운 큐레이션이 었습니다.
이처럼 예술의 세계는 도전적이고 모험적이 며 새로운 시도와 경계를 허무는 것에 과감 합니다. 이런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알게 모 르게 예술적인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창작 과 도전은 우리의 사방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에게 주입된 세계관과 고정관념, 고착된 예술에 대한 이해에 머물러 창조적인 사유와 도전에 머뭇거린다면 앞서 언급한 전복적인 큐레이션들에서 불협화음을 느끼게 될 것입 니다. 전시기획 및 큐레이션 감각을 파악하면 예술을 보다 풍성하게 경험하고 우리의 감각 역시 크게 확장될 것입니다. 작가나 전시기 획자의 경우에도 큐레이팅을 통해 새로운 창 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늘 다르게 큐레이 팅하는 이들의 새로운 도전은 신선한 세계를 열고 정해진 규정을 흔들고, 고착된 개념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지 않을까요?
3) 합동 작업을 전시한 ‘Triple Trouble’ Newport Street Gallery는 Damien Hirst의 작업실이자 그의 개인 소장품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진 갤러리입니다. 이곳에서 진행 된 Triple Trouble은 세 명의 예술가 Shepard Fairey, Damien Hirst, Invader의 개별 작품뿐 아니라, 세계적인 작가인 3명의 대표 이미지 들이 융합된 협력 작품(collaboration works)으로 보여주는 전시였습 니다. 회화, 조각, 설치, 모자이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면서, 파인 아트(fine art)와 ‘스트리트 아트, 팝 아이콘, 상업 그래픽’의 경계를 허 무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조합을 시도했습니다. ‘OBEY’ 그래픽 포스터 스타일, Hirst의 점(dot) 회화와 메디컬 오브 제, Invader의 픽셀과 모자이크 등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이미지가 서 로 뒤섞이면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조형을 만들어져 전시되고 있었 습니다. 예를 들면 Hirst의 ‘스팟 페인팅’(spot paintings)이나 약물 알 약이 담긴 캐비닛을 Invader의 픽셀 모자이크로 변형하거나, Fairey 의 그래픽·포스터에 언어를 얹는 등 각 예술가들의 대표 이미지를 섞 어서 ‘fine art vs. street art, 컨셉추얼 아트 vs. 팝 그래픽’ 사이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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